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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와 포에마 사이: 미하일 수호틴의 「제1차 체첸원정에 관한 시」(1999-2000)
초록
미하일 수호틴의 포에마 「제1차 체첸원정에 관한 시」(1999-2000)는 다큐멘터리적 장치들과 포에마라는 장르를 결합하여 체첸전쟁이라는 시대적 상황, 그리고 이에 대한 자신의 태도와 처지를 확인한다. 우선 이를 위해 수호틴은 포에마가 잡다한 자료의 뭉치로 전락하지 않도록 제목, 제사, 미주로 작품의 테두리를 설정하여 나름의 구심력을 확보한다. 이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체첸전쟁의 피해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의 결이 다듬어지고, 이어질 텍스트의 ‘조성’이 결정된다. 이 작품의 경계 위에서 다양한 다큐멘터리적 기법이 활용되는데, 그 기법들을 촉발하는 것은 바로 전쟁에 관한 개인의 직접적 발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무력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화자는 정부의 공적 발화와 피해자의 사적 발화를 병치시켜 전자의 정당성을 허물기도 하고, 간접적으로 획득한 과거의 말을 통해 폭력적인 과거의 사건에서 현재의 원형을 찾으며 역사의 ‘리듬’을 도출하기도 한다. 또, 현대의 전쟁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가 된 대중매체의 본성을 탐구하기도 하는데, 이때 모종의 경로로 입수한 영상 자료가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이러한 다큐멘터리적 성격은 이 시의 포에마적 특징, 즉 두 시간, 두 세계의 충돌 사이에 놓인 주체의 성찰과 유기적으로 결합한다. 그리고 페레스트로이카의 모순을 그리는 대중가요를 시 속에 삽입하고 그 율격을 모방함으로써 전쟁의 배후에 있는 “살인의 산업”의 치밀함을 형식적으로 강조하는 동시에 이 ‘산업’을 용인하는 구(舊) 반체제인사가 보여주는 과거의 세계관과 현재의 가치관 사이의 갈등 속에서 자신과 동시대인들을 분석한다.
키워드
- 제목
- 다큐멘터리와 포에마 사이: 미하일 수호틴의 「제1차 체첸원정에 관한 시」(1999-2000)
- 제목 (타언어)
- Between Documentary and Narrative Poem: Mikhail Sukhotins’s “Verses on the First Chechen Expedition” (1999-2000)
- 저자
- 이종현
- 발행일
- 2024-03
- 유형
- Y
- 저널명
- 슬라브학보
- 권
- 39
- 호
- 1
- 페이지
- 65 ~ 94
- 언어
- KOR
- 출판사
- 한국슬라브․유라시아학회
- 발행국가
- 대한민국
- 분량
- 30 페이지
- ISSN
- P 1229-0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