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의 「허생전」에서 드러나는 민중의 형상화에 대한 고찰

A Study on the Figure of the People in Lee Kwang- Soo’s “Heosaengjeon”
  • 김상모

초록

이 논문에서는 이광수의 「허생전」에서 드러나는 민중의 형상화 방식에 대해 고찰하고자 했다. 「허생전」은 『동아일보』 한글 장편 연재소설 중 처음으로 민중의 삶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러한 민중의 발견은 『동아일보』의 입장에서도 필연적이었다. 1920년대 이래 부르주아 언론으로 성립한 『동아일보』는 사회주의 세력과 대립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물산장려운동을 둘러싼 일련의 논쟁으로 이어졌다. 민족주의적인 입장과 사회주의적인 입장의 충돌은 결국 민중을 어떻게 불러들여 운동에 동원할 것인가에 기인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1923년 12월 『동아일보』 지면 혁신과 함께 『동아일보』에서는 다시금 자신들이 민중 본위임을 역설한다. 이어 1924년 1월에는 1923년에 일어난 운동을 정리하면서 물산장려운동에 대해 조선민족의 책임이자 나아가 지도층의 책임이라 못 박는다. 이광수의 「허생전」이 1923년 12월 『동아일보』의 지면 혁신과 동시에 연재되는 것은 이러한 맥락을 무시할 수 없다. 이광수 스스로도 「藝術과 人生」을 통해 민중을 위한 예술과 그러한 예술을 전파하는 예술가를 언급하는데, 여기에서 민중은 분노에 자포자기한 것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민중은 삶의 목적인 행복을 위해 삶을 예술로써 바라보아야 하며, 예술가는 그러한 이상을 확립하고 민중을 이끄는 지도자로 나타난다. 그 와중에 민중이 지니는 감정 중 분노는 불쾌라는 심적 태도로 격하되거나, 통속적인 욕망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민중과 예술에 대한 이러한 입장은 「허생전」에도 나타난다. 이처럼 「허생전」은 물산장려운동을 둘러싸고 전면화된 민중 문제, 그리고 이에 대한 『동아일보』라는 매체의 입장, 이광수의 민중관 및 예술관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허생전」에서 민중이 형상화되면서 분노라는 감정은 배제되고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차단된다. 그리하여 민중을 고양할 수 있는 지도자가 위치할 자리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허생전」에서는 세계에서 일어난 일을 평가하여 행동할 수 있는 민중이 아니라 지도자를 매개로 세상에 대한 감각을 바꾸고 단합하는 민중이 드러난다.

키워드

이광수; 허생전; 민중; 동아일보; 감정; Lee Kwang-soo; Heosaengjeon; people; Dong-a Ilbo; emotion
제목
이광수의 「허생전」에서 드러나는 민중의 형상화에 대한 고찰
제목 (타언어)
A Study on the Figure of the People in Lee Kwang- Soo’s “Heosaengjeon”
저자
김상모
발행일
2022-08
유형
Y
저널명
감성연구
호
25
페이지
153 ~ 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