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말청초 비구니 선사 기원행강(祇園行剛)과 그 제자들의 전기와 가흥장 수록 어록

The Biographies and the Recorded Sayings from Jiaxing Tripitaka of Bhikkhuni Zen Masters, Qiyuan Xinggang and Her Disciples in the Ming-Qing Transitional Period
  • 조승미

초록

기원행강(祇園行剛)은 중국 17세기 명말청초 비구니 선사들의 황금기 중에서 가장 앞선 시기의 지도자인데, 자신의 제자들에게 법을 전하여 비구니 선맥을 형성한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기원 선사의 어록 뿐 아니라 두 제자 의공초가(義公超珂)와 일규초침(一揆超琛)의 어록도 함께 『가흥장(嘉興藏)』에 입장되었는데, 대장경에 비구니의 어록이 포함된 경우는 이 시기가 유일하여 이 어록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본 고에서는 기원선사와 그 제자 의공, 일규의 생애와 활동을 『오등전서(五燈全書)』의 전기문과 『가흥장』에 수록된 어록의 행장을 통해 고찰하였다. 어록을 사상에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복합체적 성격을 갖는 것으로 바라보아, 이 비구니 선사들이 어록을 통해 남기고자 했던 목소리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또한 어록을 통해 유추되는 비구니의 수행문화와 그 맥락을 해석하여, 비구니 선사 어록이 갖는 의의를 규명하였다. 이들 어록 속 행장이 저명한 남성 인사에 의해서가 아니라 비구니 제자에 의해 씌여졌기 때문에 정형화된 찬탄이나 영웅적인 묘사보다는 구체적이고 생생한 내용이 많이 기록되어 있다. 이들 비구니 선사 어록을 살펴보면서 주요 특징을 분석하였다. 즉, 구도의 과정이 구체적으로 설명된 것과 임제 법맥의 전승자로서의 권위 확보 노력, 선원을 건립하고 운영하면서 경험한 내용, 마지막으로 어록 출간을 중시한 점 등이다. 이것을 다시 선사들이 전달하고자 한 경험의 내용으로 해석하면, 현실적인 구도과정과 전승자로서의 권위확보, 불사과정, 그리고 선맥을 유지하기 위한 청규 강조 등으로 정리되었다. 그 밖에 선사에 대한 당대의 평가도 과감하게 소개하였다. 어록 속의 행간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유추해 보면, 기원선사의 사법제자 중 비구승이 포함된 것과, 일규선사가 자신의 초상화와 전승과정에서 ‘여의(如意)’를 보여줌으로써 복사문하 비구니 선맥을 분명하게 했음이 분석되었다. 의공이 일규에게 부탁한, 탑원 건립, 어록 간행, 청규 정비는 복사문하 비구니 선맥의 물적, 정신적 기반이라 할 수 있는데, 이들 선사들의 경험을 통해 산출된 것이기도 했다. 기원선사와 그 제자들의 어록의 의의는 이러한 비구니 선사의 경험이 기록되고 전달된 점에서 찾아볼 수 있겠다.

키워드

Bhikkhuni zen master; Qiyuan Xinggang; Miyun Yuanwu; Jiaxing Tripitaka; Yikui Chaochen; 비구니 선사; 기원행강; 밀운원오; 가흥장; 일규초침
제목
명말청초 비구니 선사 기원행강(祇園行剛)과 그 제자들의 전기와 가흥장 수록 어록
제목 (타언어)
The Biographies and the Recorded Sayings from Jiaxing Tripitaka of Bhikkhuni Zen Masters, Qiyuan Xinggang and Her Disciples in the Ming-Qing Transitional Period
저자
조승미
발행일
2023-08
유형
Y
저널명
불교연구
호
59
페이지
105 ~ 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