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가>의 작가 및 기록 방식과 몽유의 역할

How Mongyuga was Written and the Role of Dreams Borrowed

초록

본고는 <몽유가>(1926)의 작가 및 작품 기록 방식을 살피고, ‘몽유(夢遊)’라는 시적 장치의 역할과 의미를 구명한 글이다. 연구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몽유가>의 작가 문제이다. <몽유가>의 작가인 김홍기는 봉화 지역에 살던 안동 김씨 문중의 인물이며, 문필활동으로 지역에 널리 알려진 전통적 지식인이다. 그의 작품을 모은 『낙좌초고』에 지역인들의 행장과 만시가 다수 남아 있다는 것은 그가 문필활동으로 지역에서 꽤 유명한 인물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러한 인물이 20대 후반에 쓴 <몽유가>가 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로운 점이다. 이러한 인물이 일제강점기에 쓴 작품이 전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둘째, 작품 기록 방식이다. <몽유가>는 한 면을 삼단으로 나누어 작품을 기록하고 있는데, 맨 위에 작품 관련 주석이 기록되어 있다. 주석은 작품과 관련한 인물과 지명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기도 하고, 작가의 소회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기도 한다. 주석 자체만으로도 인물, 지명, 역사에 관한 풍부한 지식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주석 처리의 방식은 가사 작품 수록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며, 일반적인 한문 서적에서도 흔하지 않은 사례이다. 가사 작품의 기록 방식과 관련하여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몽유가>의 본문은 국한문혼용으로 표기되어 있고, 한자 옆에 한글이 병서되어 있다. 주석 처리 방식이나 가사의 내용을 보더라도 작품을 쓴 사람은 한문에 더욱 익숙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한글을 병서한 이유는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몽유가>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특별히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고, 가사 음영을 보다 용이하도록 한 것이라 볼 수도 있다. 셋째, <몽유가>는 전대 몽유가사의 전통을 잇고 있는 작품이면서, 몽유라는 시적 장치는 전대와 차별적인 역할과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옥경몽유가>나 <길몽가>의 경우 ‘몽유’는 꿈속에서 개인적 욕망을 성취하거나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데 기여하고 있었다. 그런데 <몽유가>에서는 역사적 사실과 관련된 인물을 만남으로써 무상감을 확인하거나, 집단 기억으로서 역사적 사실을 호출함으로써,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안하고 있다. 대의명분과 의리의 추구가 그것이다. 이는 일면 수구적인 태도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충군에서 애국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상의 연구는 <몽유가>에 관한 본격적인 작품론으로서 의미를 지니면서, 몽유가사의 양식적 의의와 후대적 변모를 살피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향촌지식인의 시대에 대한 응전의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지닐 것이다.본고는 <몽유가>(1926)의 작가 및 작품 기록 방식을 살피고, ‘몽유(夢遊)’라는 시적 장치의 역할과 의미를 구명한 글이다. 연구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몽유가>의 작가 문제이다. <몽유가>의 작가인 김홍기는 봉화 지역에 살던 안동 김씨 문중의 인물이며, 문필활동으로 지역에 널리 알려진 전통적 지식인이다. 그의 작품을 모은 『낙좌초고』에 지역인들의 행장과 만시가 다수 남아 있다는 것은 그가 문필활동으로 지역에서 꽤 유명한 인물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러한 인물이 20대 후반에 쓴 <몽유가>가 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로운 점이다. 이러한 인물이 일제강점기에 쓴 작품이 전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둘째, 작품 기록 방식이다. <몽유가>는 한 면을 삼단으로 나누어 작품을 기록하고 있는데, 맨 위에 작품 관련 주석이 기록되어 있다. 주석은 작품과 관련한 인물과 지명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기도 하고, 작가의 소회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기도 한다. 주석 자체만으로도 인물, 지명, 역사에 관한 풍부한 지식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주석 처리의 방식은 가사 작품 수록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며, 일반적인 한문 서적에서도 흔하지 않은 사례이다. 가사 작품의 기록 방식과 관련하여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몽유가>의 본문은 국한문혼용으로 표기되어 있고, 한자 옆에 한글이 병서되어 있다. 주석 처리 방식이나 가사의 내용을 보더라도 작품을 쓴 사람은 한문에 더욱 익숙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한글을 병서한 이유는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몽유가>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특별히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고, 가사 음영을 보다 용이하도록 한 것이라 볼 수도 있다. 셋째, <몽유가>는 전대 몽유가사의 전통을 잇고 있는 작품이면서, 몽유라는 시적 장치는 전대와 차별적인 역할과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옥경몽유가>나 <길몽가>의 경우 ‘몽유’는 꿈속에서 개인적 욕망을 성취하거나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데 기여하고 있었다. 그런데 <몽유가>에서는 역사적 사실과 관련된 인물을 만남으로써 무상감을 확인하거나, 집단 기억으로서 역사적 사실을 호출함으로써,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안하고 있다. 대의명분과 의리의 추구가 그것이다. 이는 일면 수구적인 태도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충군에서 애국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상의 연구는 <몽유가>에 관한 본격적인 작품론으로서 의미를 지니면서, 몽유가사의 양식적 의의와 후대적 변모를 살피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향촌지식인의 시대에 대한 응전의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지닐 것이다.

키워드

몽유가; 몽유; 꿈; 향촌 지식인; 가사; 영남; 일제강점기; 집단 기억; 역사; Mongyuga; Dream; Andong; annotations; poetic device; under the period of Japanese occupation; fleetingness; documentation; patriotism
제목
<몽유가>의 작가 및 기록 방식과 몽유의 역할
제목 (타언어)
How Mongyuga was Written and the Role of Dreams Borrowed
저자
최은숙
DOI
10.32428/poetry.53..202105.221
발행일
2021-05
유형
Y
저널명
한국시가연구
권
53
페이지
221 ~ 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