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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한국계 미국 감독 정이삭의 유년 시절을 기반으로 제작된 <미나리>는 미국에서 미국 제작사의 자본으로 대부분 미국인으로 구성된 제작진이 미국 법에 따라 완성한 영화다. 하지만 감독의 부모 세대의 미국 정착기를 그리는 영화에는 한국어가 주로 사용되었고, 이를 이유로 골든글로브가 <미나리>를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선정하면서 영화의 국적성과 인종차별에 대한 논쟁이 불거졌다. 논쟁의 핵심은 한국어가 주로 사용됨에도 불구하고 <미나리>는 미국적인 영화이고, 특히나 미국의 초기 역사와 관련된 서부극 장르의 이미지가 드러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미국영화라는 규정을 영어 사용 여부로 판가름하는 구식 잣대를 이제는 바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본고는 영화의 국적성에 대한 논란과 더불어 <미나리>가 일반적으로 낯선 땅에서 고군분투하며 정착하는 한 가족의 보편적인 이야기로 수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 본고에서는 정이삭 감독이 영화를 소개하면서 사용한 “마음의 언어”가 어떻게 영화언어로 기능하는지를 발터 벤야민이 유년 시절의 기억을 저술한 저서의 글쓰기 특징과 비교했다. 공동작업이라는 영화의 제작 특성과 감독의 연출방식은 정 감독의 개인적인 기억을 집단적인 차원으로 확장시켜 역사적인 이미지를 창출하게 되고, 서부극 장르의 서사구조와 이미지의 사용은 1980년대라는 특정 시대의 역사가 미국의 초기 역사인 개척 시대와도 비견할 수 있게 된다. 이로 인해, <미나리>는 서부극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다문화 사회로서의 미국의 국가 정체성과 개척정신이라는 미국의 국가 성격을 재고찰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현재 미국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내부 분열의 문제에 관해서도 근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미나리>는 어린 데이빗의 시선으로 할머니 순자의 미나리 같은 삶이 묘사되면서 동화적이고 우화적인 성격을 지니고 희망과 사랑을 전달한다. 따라서 <미나리> 논쟁은 국가영화 범주뿐만이 아닌 민족영화의 범주로서도 <미나리>를 미국영화로 인정하자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고, 이것은 다문화 사회인 미국 사회에 새로운 전환을 암시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키워드
- 제목
- ‘마음의 언어’와 영화언어 : <미나리>(정이삭, 2020) 논쟁을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Language of the Heart’ and Film Language : Focusing on the Dispute about Minari
- 저자
- 박언영
- 발행일
- 2023-03
- 유형
- Y
- 저널명
- 인문콘텐츠
- 호
- 68
- 페이지
- 151 ~ 173
- 언어
- KOR
- 출판사
- 인문콘텐츠학회
- 발행국가
- 대한민국
- 분량
- 23 페이지
- ISSN
- P 1975-4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