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강 박기정 묵란화 연구

Study on Ink Orchids by Chagang Park Ki-Jung
  • 이인숙

초록

이 연구는 근대기 강원도 지역에서 활동한 서화가 此江 朴基正(1874~1948)의 묵란화에 주목했다. 박기정은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괴석 등을 다 잘 그렸다. 그의 명성은 『강원도지』(1941년)에 “善書畵人稱名家" 곧 서화를 잘하여 사람들이 명가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는 유일한 강원도 지역 서화가인 것으로도 증명된다. 그러나 박기정의 작품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먼저 박기정의 10대 시기 작품을 통해 사군자화가로서의 초기 모습을 살펴보았다. 박기정의 묵란화는 초기작과 30대, 40대, 50대, 60대의 기년작으로 추적해 보았다. 그 결과 박기정은 60대에 이르러 난초와 괴석이 조화를 이룬 자신만의 괴석란 화풍을 이루었음을 알 수 있다. 박기정 묵란화의 특징은 괴석란으로 그려진 점과 병풍화가 많은 점이다. 대표작으로 여겨지는 <괴석란>10폭 병풍(1939년)은 기괴한 괴석과 동적인 난초, 정적인 제화라는 세 요소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룬 작품이다. 박기정의 석란을 이하응, 김응원, 김규진 등의 석란과 정학교의 괴석과 비교해 본 결과 첫째 박기정은 이하응 이래 묵란화의 주류적 흐름인 석란의 전통을 따랐고, 둘째 바위 표현에 정학교의 괴석화풍을 적극 도입해 가장 괴석다운 바위의 석란을 그렸으며, 셋째 묵란화에 지면이나 수면을 그려 넣는 방식은 수용하지 않았다. 박기정은 배경을 넣음으로써 사군자화의 관념성을 극복하고자 한 근대기의 시도 대신 여전히 여백 속에 석란을 그려 寓意의 미술인 사군자화 본래의 상징성을 고수했다. 박기정의 괴석란 병풍이 10건 이상 전하고 있다. 병풍의 수요로 인해 박기정은 꾸준히 자기완성의 길을 갈 수 있었다. 고가 미술품인 병풍의 수요가 박기정의 경제적 기반을 알려준다면 대작인 병풍화는 박기정의 사군자화 전문 작가로서의 역량을 잘 보여준다. 박기정의 묵란화에 대해 최초로 연구한 이 논문은 박기정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며, 근대기 지역 미술사의 정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한국미술사에 있어서 20세기 사군자화의 세계를 더욱 풍부하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키워드

박기정; 차강; 사군자화가; 서예가; 묵란화; 석란화; 병풍화; Park Ki-Jung; Chagang; Sagunja painting; Calligrapher; Ink orchids; Orchid folding screen; Goekseokran; Folding screen painting
제목
차강 박기정 묵란화 연구
제목 (타언어)
Study on Ink Orchids by Chagang Park Ki-Jung
저자
이인숙
DOI
10.36034/yncdoi.2024..89.357
발행일
2024-06
유형
Y
저널명
영남학
호
89
페이지
357 ~ 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