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어 있는 꾼달리니(Supta kuṇḍalinī)’의 위치에 대한 다양한 서술 (I) - 12-18세기의 하타요가 문헌을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place where kuṇḍalinī sleeps’ (Part I) - Based on Haṭhayoga literature -
  • 박영길

초록

꾼달리니-샥띠는 일반적으로 회음부의 물라드하라-짜끄라에 잠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꾼달리니가 잠들어 있는 곳을 회음부의 물라드하라-짜끄라로 규정하는 문헌 못지않게 ‘깐다의 위쪽’(kanda-ūrdhva) 즉, 마니뿌라-짜끄라(maṇipūra-cakra) 또는 복부-짜끄라(nābhicakra)나 복부(nābhi, udara)를 꾼달리니의 자리로 규정했던 문헌도 적지 않게 발견된다. 전자를 대표하는 문헌은 쉬바상히따 (ŚŚ, 14세기), 게란다상히따 (GhS, 18세기)이고 후자를 대표하는 문헌은 요가의 근본 (YB, 14세기), 하타의 등불 (HP, 1450년경) 등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고락샤의 백송 (GŚ, 11-13세기)를 비롯한 몇몇 문헌은 ‘꾼달리니가 잠들어 있는 곳’을 ‘깐다(kanda)의 위쪽(ūrdhva)’, 즉 마니뿌라-짜끄라(maṇipūra-cakra)로 규정하지만 경우에 따라 물라드하라-짜끄라(mūlādhāracakra)를 꾼달리니의 자리로 언급하기도 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서 주목할 수 있는 것은 14세기 문헌인 샤릉가드하라 선집 (ŚP)과 17세기 후반에 성립된 성자들의 정설 선집 (SsP)이 아홉개의 짜끄라를 설명하고 세 종류의 샥띠를 설명한다는 점이다. 두 문헌에 따르면 물라드하라-짜끄라에 있는 것은 하부-샥띠(adhaḥśakti)이고 마니뿌라-짜끄라에 있는 것은 중앙-샥띠(madhyaśakti)이고 정수리(또는 그 위쪽)에 있는 것은 상부-샥띠(ūrdhvaśakti)이다. 이 중에서 샤릉가드하라 선집 은 마니뿌라-짜끄라에 있는 중앙-샥띠를 ‘다섯 번 몸을 감고있는 꾼달리니’로 표현하는데 ‘다섯 번 몸을 감고 있는...’이라는 표현은 ‘잠들어 있는 상태의 꾼달리니’를 묘사하는 전형적인 표현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아홉 짜끄라의 세 샥띠 중에서 중앙-샥띠, 즉 마니뿌라-짜끄라가 꾼달리니의 자리(꾼달리니가 잠들어 있는 곳)로 파악된다. 한편, 성자들의 정설 선집 은 꾼달리니의 상태를 ‘각성되지 않은 꾼달리니’(잠들어 있는 꾼달리니)와 ‘각성된 꾼달리니’와 같은 두 개로 규정하고 전자를 ‘둘둘 말린 것’(kuṭilasvabhāvā)으로 그리고 후자를 ‘위로 상승하는 것’(ūrdhvagāminī)으로 설명한다. 여기서 ‘둘둘 말린 상태의 꾼달리니’는 회음부의 물라드하라-짜끄라에 있는 것일 수도 있고 또는 마니뿌라-짜끄라에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상승하려는 샥띠’ 역시 물라드하라-짜끄라에 있을 수도 있고 마니뿌라-짜끄라에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성자들의 정설 선집 이 ‘중앙 샥띠(madhyaśakti)를 각성(prabodha)시키고 또 하부 샥띠(adhaḥśakti)를 수축(nikuñcana)함으로써 그리고 상부 샥띠(ūrdhvaśakti)를 끌어내림(nipāta)으로써 최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규정했으므로 ‘각성되어야 할 샥띠가 있는 곳’, 다시 말해서 ‘꾼달리니가 잠들어 있는 곳’은 마니뿌라-짜끄라로 파악된다. 그 이유는 하부-샥띠는 수축(nikuñca)의 대상이고 중앙-샥띠는 각성(prabodha)의 대상이며 상부-샥띠는 하강(nipāta)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① ‘하강해야 할 상부 삭띠’는 정황상, 이미 각성되고 상승한 이후에 아래로 내려와야 할 샥띠이고 ② ‘각성되어야 할 샥띠’, 즉 ‘꾼달리니가 잠들어 있는 곳’은 마니뿌라-짜끄라이므로 ③ ‘각성된 이후 상승해야 할 샥띠’는 회음부의 브라흐마-짜끄라(물라드하라-짜끄라)로 파악된다. 본고에서 살펴 본 바, ‘꾼달리니의 위치’에 대한 상이한 진술은 기본적으로 ‘잠들어 있는 상태의 꾼달리니’(aprabuddhā, SsP. IV.14)가 무형이고 오관으로 인식될 수 없다는 것’에 기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점에서 ‘꾼달리니가 물라드하라-짜끄라에 잠들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성된 이후, 복부-짜끄라(마니뿌라-짜끄라)로 올라간 이후에 좀 더 구체적으로 느낄 수도 있으므로 마니뿌라-짜끄라를 꾼달리니의 자리로 보는 견해 또한 잘못된 것이 아니다’는 브하바데바 미쉬라(Bhavadeva Miśra)의 해설은 설득력을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 본 고에서는 먼저, 하타요가 문헌을 중심으로 꾼달리니가 잠들어 있는 곳에 대한 다양한 서술을 검토했다. 샤이바, 딴뜨라 문헌과의 비교 분석은 다음의 연구 과제로 남겨두고자 한다.

키워드

꾼달리니; 샥띠; 잠들어 있는 곳; 물라드하라; 마니뿌라; Kundalini(kundali); Tri-sakti; Location; Muladharacakra; Manipuracakra
제목
‘잠들어 있는 꾼달리니(Supta kuṇḍalinī)’의 위치에 대한 다양한 서술 (I) - 12-18세기의 하타요가 문헌을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A Study on ‘the place where kuṇḍalinī sleeps’ (Part I) - Based on Haṭhayoga literature -
저자
박영길
발행일
2024-04
유형
Y
저널명
요가학연구
호
31
페이지
41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