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보기
초록
이 논문은 『십지경』 제7지와 8지에 나타난 다양한 비유를 통해 대승(mahāyāna)이라는 용어를 고찰한 ‘문헌학적’ 논문이다. 이 논문은 한편으로는 텍스트 스스로 소리내게 하여 대승에 관한 오해를 드러내게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텍스트의 변천과정상에서 은폐된 요소를 찾아내어 그 의도를 추리한다는 의미에서 ‘문헌학적’ 작업이다. 결론을 언급하자면, 적어도 『십지경』의 맥락에서는 ‘자리(自利)만을 추구하는 소승(小乘)에 비해 대승은 수많은 중생을 태워 미혹의 세계로부터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는 이타(利他)가 강조된다’는 인식은 섣부른 오해이다. 『십지경』에서 대승은 성문승, 벽지불승, 바라밀승, 보살승과 함께 각종 ‘탈 것’으로 비유되지만, 그 본질은 수행도(mārga)이다. 대승과 나머지 탈 것의 차이는 수행도의 질적 차이이지 승객(≒중생)의 유무와 규모에 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도 간접적인 암시도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십지경』에서 삼승(三乘)은 보살에 귀속된 ‘보살행’ 혹은 불세존에 귀속된 ‘대승’이 성문승과 벽지불승에 덧붙여진 형태로, 성문승·벽지불승·보살승이라는 전형이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보살승은 제7지까지의 보살이 타는 수단(=수행도)인 바라밀승과 비교되어 제8지 이상의 보살이 지니는 ‘완전한’ 수행도로 묘사되고 있다. 더욱이 다양한 자료를 비교하여 검토했을 때, 적어도 성문승과 대승은 ‘성문들의 지혜’와 ‘위대한 [자의] 지혜’를 의미하거나 바꾸어 쓸 수 있는 용어로 보인다. 제8지의 비유에서는 ‘mahājñānabodhisattvacaryāsāgaras’(위대한 [자의] 지혜를 갖춘 바다와 같은 보살행)에서 ‘jñāna’가 빠져나간 ‘mahābodhisattvacaryāsāgaras’(바다와 같은 대(大)보살행)이라는 복합어가 나타난다. 이는 붓다의 깨달음[菩提]을 오롯이 추구한다는 자리(自利)에 중심을 둔 ‘mahājñāna’(위대한 [자의] 지혜)를 은폐함을 통해 보살은 그 추구의 도상에서도 중생구제를 해야 한다는 이타적 측면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자 하는 의도 혹은 흐름아래서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추정하였다. 그리고 그 시기는 본래 ‘mahājñāna’로 바꾸어 이해할 수 있는 ‘mahāyāna’가 그 의미를 상실하고 '커다란 탈 것'으로 고정화된 시기(『십지경론』의 제작 시기 혹은 그 직후인 5세기 무렵?)에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측하였다.
키워드
- 제목
- 『십지경』 제7지와 8지의 비유를 통해 본 대승(mahāyāna): 오해와 은폐
- 제목 (타언어)
- Mahāyāna as Seen through Parables in the 7th and 8th bhūmis of the Daśabhūmikasūtra
- 저자
- 이영진
- 발행일
- 2022-02
- 유형
- Y
- 저널명
- 불교연구
- 호
- 56
- 페이지
- 9 ~ 40
- 언어
- KOR
- 출판사
- 한국불교연구원
- 발행국가
- 대한민국
- 분량
- 32 페이지
- ISSN
- P 1225-3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