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균의 한국민요론(1960년대)에 관한 음악 연구사적 검토

A Review of the Musicogical Research on Jin-kyun Kim’s Theory of Korean Folk Songs(1960s)

초록

본 논문은 비교음악학 연구로서 사실상 마지막 연구자였던 김진균의 민요론을 검토한 것이다. 김진균은 1963년에 여러 분과학적 시각과 연구 방법을 수용하고 북한에서 수집된 한국 민요 322곡을 분석ㆍ종합하여 민속적 현상의 하나로서 중국 및 일본과 구별되는 한국 민요의 음악 구조적 특성을 민요권 이론으로 구체화시켜 제시했다. 이것은 최초로 민요권 이론을 정교하게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음악 연구사에서 주목된다 할 것이다. 김진균이 학위논문을 작성하던 당시 북한은 민요권을 억양론으로 접근하고 있었지만, 최종적인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던 상황이었고, 남한에서는 이혜구의 짧지만 통찰력 있는 시론, 즉 토리(idiom)론에 대한 직관적 이해가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민요권에 대한 이혜구의 직관적 통찰은 공교롭게 김진균의 결과와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김진균은 자신의 결과에 대해 이혜구의 영향을 거론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김진균이 한국 민요권을 제시하는데 직접적인 참고가 된 것은 계정식의 연구였다고 할 수 있다. 김진균은 계정식의 분석적 시각과 방법 및 결과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되 보다 체계화했으며, 또 비교음악학적 논증과 비평 그리고 대안의 제시에서 계정식보다 발전된 결과를 내놓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근거로 쿠르트 작스나 로렌스 피큰과 같은 서방의 학자들의 오류도 수정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진균의 연구 방법과 성과는 이후 민요 연구자들에게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김진균은 비교음악학이라는 분과학을 시작하고 주도했던 베를린 학파의 그것을 충실히 따랐기 때문에, 현장 연구(Field Research)를 중시하는 민요학자들에게 그의 연구가 수용될 수 없었다. 또한 그의 음악 분석의 절차가 매우 정교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음악학 1세대 연구자들부터 이미 음악 분석 연구 방법은 음악학 연구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그의 연구를 반드시 참고하지 않아도 무방했다. 또한, 김진균은 민요와 관련된 학술 교류의 장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후학들과의 소통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박사논문은 1963년 당시 가장 체계적으로 한국민요를 음악학ㆍ민속학적 시각으로 다뤘던 성과였고, 최초로 일관성 있는 논리로 민요권을 제시했던 사례로 인정되어야 할 것이며, 또 이를 근거로 서구의 음악학자들이 한국 민요에 다룰 때 범했던 오류를 수정했다는 점 역시 주목되어야 할 것이다.

키워드

김진균; 민요권; 비교음악학; 베를린 학파; 계정식; Jin-kyun Kim; Cultural Sphere of Korean Folksong; Comparative Musicology; Berlin School; Chung-Sik Keh
제목
김진균의 한국민요론(1960년대)에 관한 음악 연구사적 검토
제목 (타언어)
A Review of the Musicogical Research on Jin-kyun Kim’s Theory of Korean Folk Songs(1960s)
저자
권도희
DOI
10.33452/AMRI.2024.56.9
발행일
2024-12
유형
Y
저널명
동양음악(구 민족음악학)
권
56
페이지
9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