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보기
초록
조선은 性理學을 이념으로 국가 운영 체제를 조직하였다. 이 과정에서 사회의 기본 단위인 가족 역시 성리학적 관념을 토대로 재조직하였다. 가족의 관계를 담은 관혼상제의 의례를 정비하는 데에 준거는 『家禮』였다. 이제 유교는 정치이념뿐만 아니라 사회ㆍ경제ㆍ문화의 여러 방면에서 사회의 주도 원리로 작용하게 되었다. 『가례』를 기준으로 한 의례가 본격적으로 활용된 것은 16세기 이후 사대부들에 의해서였다. 선행연구로 조선시대 가족 및 친족질서는 17세기 전반부터 변화하기 시작해서 18세기 중반 이후에 일정한 양상이 드러나는 것으로 보았다. 연구자에 따라서 변화의 기점은 15세기 후반이라고 보기도 하고, 18세기 중반까지 기존의 방식이 지속된다고도 하였다. 이런 논리라면 조선 초부터 16세기까지 혹은 17세기까지의 기간은 이른바 『가례』가 정착되어 가는 과도기가 된다. 결국 가족 질서 변화의 동인은 해명되지 못하였다. 이 글은 조선시대 가족 질서의 변화에 전쟁의 영향이 크다고 상정하였다. 조선은 1592년부터 1637년까지 전쟁이 이어졌다. 전쟁으로 삶의 기반이 파괴되었고, 왜란의 경우 특히 경상도 지역의 피해가 컸다. 전쟁 이후 경상도 사대부들의 삶에 큰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왜란 이전까지 경상도의 사대부는 안정적인 기반에서 학문과 관직 생활을 하였고, 李滉 이후 성리학과 일상에서 『가례』의 활용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실천을 모색하던 경험이 있었다. 이 글은 경상도 사대부가 가족의 일상을 담은 기록을 검토하였다. 특히 혼인과 가족의 변화에 주목하였다. 전쟁 직후 유난히 혼인이 성행하였다. 당시의 사람들은 이것을 ‘세상의 변고’라고 하였다. 그리고 혼례 절차는 간소해졌다. 여러 날에 걸쳐 이루어졌던 혼서를 교환하고, 사당에 고하는 등의 일은 교배례를 하는 하루에 모두 마무리하였다. 불안정한 사회를 반영한 절차의 변화였다.
키워드
- 제목
- 17세기 전반 전쟁과 경상도 사대부의 혼인 방식의 변화
- 제목 (타언어)
- Changes in Marriage among Gyeongsang Province Literati in the Early 17th Century Amidst Warfare
- 저자
- 김정운
- 발행일
- 2024-06
- 유형
- Y
- 저널명
- 조선시대사학보
- 호
- 109
- 페이지
- 7 ~ 40
- 언어
- KOR
- 출판사
- 조선시대사학회
- 발행국가
- 대한민국
- 분량
- 34 페이지
- ISSN
- E 2765-5393
P 1226-5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