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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현종대에 있었던 고려-거란 전쟁은 임금의 재위 기간의 절반에 가까운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지속된 장기전이었다. 특히 귀주대첩(龜州大捷)은 이 전쟁의 종지부를 찍은 가장 중요한 전투이다. 따라서 종래의 연구에서는 대체로 전쟁을 지휘한 강감찬의 활약에 주목하여 귀주대첩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전쟁이라는 것은 국가간의 거대한 충돌이므로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전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문제 의식 하에, 국왕 현종의 역할에 주목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현종은 5차 전쟁이 마무리된 시점부터 6차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인 약 1년 간의 기간 동안 세 차례의 열병을 시행하여 고려군을 전체적으로 점검하였으며, 강감찬을 중용하여 북방의 군권을 맡겼다. 전쟁 발발 이후에는 전방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거란군이 고려 주력군을 피해 수도를 향해 진격하자 개경 주변을 청야하는 다소 극단적인 수비책을 사용하였다. 이는 기병 중심으로 편제되어 속전속결로 전쟁을 끝내려던 거란의 전략에 유효하게 작용하였다. 병력을 나누어 거란의 우회 기동에 대응한 강감찬의 전술과 수도 일대를 청야하여 거란의 전략을 맞받아친 현종의 전술은 모두 거란의 움직임을 조기에 읽고 전방과 후방 사이의 긴밀한 연락을 통해 이루어낸 성과라고 여겨진다. 즉 귀주대첩은 단지 전방에서의 교전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고려 후방에서의 정보전과 방어 전략이 유효하게 작동하는 가운데에서 거둔 성과이다. 현종이 청야전술을 통해 개경 방어에 성공함으로써 고려는 거란의 전장 주도권을 빼앗고, 퇴각하는 거란군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전장으로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이처럼 귀주대첩은 개전 초부터 종전까지 고려가 취한 여러 전술적 움직임이 유기적으로 얽혀 이루어진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쟁 상황에서의 후방 전략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귀주대첩을 전후한 여러 상황을 보다 넓게 살펴보고자 하였다. 일반적으로 귀주대첩으로 대표되는 마지막 고려-거란 전쟁은 강감찬이라고 하는 뛰어난 지휘관의 역량으로 얻어낸 승리로 회자되곤 한다. 그러나 이를 면밀히 살펴보면 전방의 고려 군세와 별개로 후방에서의 지원이나 유기적인 작전 전개가 존재했음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전쟁 중반에 있었던 개경 방어전에는 청야전술을 결단한 현종의 역할이 주효하게 작용하였다.
키워드
- 제목
- ‘귀주대첩’과 현종의 청야전술
- 제목 (타언어)
- Battle of Guiju(龜州大捷) and Scorched earth tactics of King Hyeonjong(顯宗)
- 저자
- 임지원
- 발행일
- 2022-08
- 유형
- Y
- 저널명
- 한국중세사연구
- 호
- 70
- 페이지
- 11 ~ 38
- 언어
- KOR
- 출판사
- 한국중세사학회
- 발행국가
- 대한민국
- 분량
- 28 페이지
- ISSN
- P 1225-8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