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시어 ‘목거지’의 주석학적 연구

An Exegetical Study on Lee Sang-hwa’s Poetic Word, Mokgeoji

초록

본고에서는 이상화의 시어 ‘목거지’에 대해 주석학적으로 논의하였다. 김용직이 ‘목거지’를 ‘잔치’를 뜻하는 ‘모꼬지’의 대구 방언으로 주장한 이래 다양하게 해석되어 왔다. ‘목거지’가 ‘모꼬지’라는 주장에 동조하는 연구자로 이기철, 송민, 홍윤표 등이 있다. 그러나 이상규, 김권동, 유재천 등은 ‘목거지’를 개인 언어로 보았다. 곧 ‘목전(前)’, ‘볼거리’, ‘길목·어귀’ 등의 의미로 파악한 것이다. 본 연구자는 1920~30년대 모꼬지와 관련된 어휘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하였다. 그것은 20세기 들어와서 못고지, 모ᄭᅩ지, 못거지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못고지와 못거지는 발음의 유사성에 따라 목고지, 목거지로도 표현되었는데, 이상화는 시에서 후자를 사용한 것이다. 못거지·목거지·모꺼지, 못고지·목고지·모꼬지는 소리로 보면 거의 동일하지만, 형태(자형)가 다른 표기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못거지’와 ‘목거지’가 연철되어 ‘모꺼지’로, ‘못고지’와 ‘목고지’는 ‘모꼬지’로 실현되는데, 이 가운데 마지막 낱말이 표준어가 된 것이다. 한편 ‘먹거지’와 ‘먹고지’는 뜻이 ‘목거지’와 ‘목고지’와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그것은 음가의 유사성, 또는 의미의 인접성에 따른 표현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며, 그 뜻은 ‘모꼬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들을 새로운 단어로 규정하기 어려운 것은 이 낱말의 사용이 극히 적을 뿐만 아니라 ‘모꼬지’의 의미로 사용된 낱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거지’가 대구뿐만 아니라 춘천에서도 사용되었다. 이러한 ‘목거지’가 1930년대 중반 『조선어표준말모음』(1936)이 공포된 이후 ‘모꼬지’로 통일되기에 이른다.

키워드

이상화; 나의 침실로; 시어; 목거지; 모꼬지; 주석학; 사투리; Lee Sang-hwa; To My Chamber; poetic word; Mokgeoji; Mokkoji; exegesis; dialect.
제목
이상화 시어 ‘목거지’의 주석학적 연구
제목 (타언어)
An Exegetical Study on Lee Sang-hwa’s Poetic Word, Mokgeoji
저자
김주현
DOI
10.22871/mklite.2024..72.006
발행일
2024-04
유형
Y
저널명
한국현대문학연구
호
72
페이지
187 ~ 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