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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현철의 「독일 예술운동과 표현주의」는 동시기 독일 표현주의 예술에 대한 단편적인 소개에 머물러 있지만, 이를 한국 최초로 소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런데 기존 논의들은 이를 일본어를 경유한 번역으로 보면서도, 정작 현철이 무엇을 번역하였는지를 살펴보지 않았다. 현철이 번역한 글 가운데에는 표현주의의 저열함을 논하는 글도 있는 만큼, 현철이 무엇을, 어떤 맥락에서, 왜 번역하였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이는 당시 현철이 표현주의 예술운동을 소개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며, 나아가 1920년대 식민지 조선에서 독일 표현주의 예술에 대한 논의가 소개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까닭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일본에서는 1921년부터 독일 표현주의 예술운동이 소개되었으나, 이에 대한 평가는 ‘패전국 독일의 예술’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현철은 일본과 시차 없이 독일 표현주의 예술운동을 소개하면서, 이를 “패자의 개조”로 발견했다. 여기에는 현철의 문화주의론과 마찬가지로 카네코 치쿠스이(金子筑水)의 영향이 지대하였다. 현철은 카네코 치쿠스이와 야마기시 미츠노부(山岸光宣), 우메자와 와켄(梅澤和軒)의 글을 통하여 20세기 신문화 수립을 위한 예술운동의 필요성과 함께 식민지 조선에서 신극 수립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하고자 하였다. 1920년부터 현철은 일련의 글을 통하여 ‘신극 창시’를 논하였지만, 쓰보우치 쇼요(坪内逍遥)의 연극론에 경도되었기에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현철은 이론가로서 신극 수립의 가능성을 입증하고자 하였고, 그 최종 결과물이 바로 독일 표현주의 예술에 대한 소개였다. 한편 1920년대 제국 일본에서 독일 표현주의 예술은 패전국의 저급한 것으로 선규정된 상태였다. 그렇기에 식민지 조선에서 이를 주목하기 어려웠고, 현철과 같은 예외적인 경우에서만 이를 식민지 조선의 현실과 연결지어서 의미화할 수 있었다.
키워드
- 제목
- 현철의 독일 표현주의 예술운동 소개 재론
- 제목 (타언어)
- A Rediscussion of Hyeon Cheol’s Introduction to the German Expressionist Movement
- 저자
- 김동현
- 발행일
- 2024-12
- 유형
- Y
- 저널명
- 현대문학이론연구
- 호
- 97
- 페이지
- 233 ~ 256
- 언어
- KOR
- 출판사
- 현대문학이론학회
- 발행국가
- 대한민국
- 분량
- 24 페이지
- ISSN
- P 1598-124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