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국문장편소설에 나타난 ‘군법(軍法)’의 양상과 의미

Aspects and meaning of ‘military law(軍法)’ in Korean full-length novels of the late Joseon Dynasty
  • 서정현

초록

본고에서는 조선 후기 국문장편소설에 등장하는 군법 소재의 활용 양상을 전체적으로 정리한 다음, 그것이 갖는 의미를 실제 역사 속 군법의 실태 및 타 고전소설 작품과의 관계망 속에서 구명하고자 하였다. 국문장편소설 내에서도 군법은 생사에 관련한 무거운 처벌을 전제하는 가혹한 법 체계로 인식되는 한편으로, 현실의 군법과 유사한 일정 체계에 따라 적용 범주와 처결 방식이 제한된 형태를 취한다.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전제하는 만큼 일선 지휘관에게는 선참후계(先斬後啓)의 강력한 처결권이 부여되었고, 심지어 군법의 조문조차도 무시할 만한 재량까지 주어진다. 하지만 그 권한 자체가 제한되거나, 혹은 행사되더라도 단순 패전과 항명(抗命)⋅위명(違命), 간음(奸淫)⋅겁탈(劫奪)에 대한 처결이 구분되는 등 죄목에 따른 처결 방식의 차등(差等)이 있다. 이는 조선시대에 시행되었던 군법의 실태와 상통하는 바이기도 하다. 국문장편소설 속 군법 소재의 활용 양상을 통해, 우리는 이 작품군을 창작⋅향유한 당대의 소설 작⋅독자들이 군법이라는 현실 속 지표를 허구의 서사 속에 어떻게 반영 및 굴절시키면서 문학적 성과를 이루어내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상층의 의식세계와 문화관습, 지식 수준에 기반하여 허구의 세계 속에서 현실감 있는 군법을 구성하면서도, 단순한 모방에 그치지 않고 작품을 이루는 서사문법의 다양화를 이루었던 것이다. 한편 타 고전소설의 사례와 비교할 경우, 국문장편소설의 군법 소재 활용은 해당 작품군의 엄숙한 예교주의와 맞물리면서 보다 합리적이고 사실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당대의 지배계층인 상층의 입장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하층에 대한 관심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상⋅하층을 아우르는 역사적 현실태로서의 군법의 전모를 온전히 보여주지 못한 한계 또한 존재한다.

키워드

국문장편소설; 군법(軍法); 조선 후기; 역사와 문학; 군담(軍談).; Korean full-length novel; military law(軍法); late Joseon Dynasty; history and literature; military story(軍談).
제목
조선 후기 국문장편소설에 나타난 ‘군법(軍法)’의 양상과 의미
제목 (타언어)
Aspects and meaning of ‘military law(軍法)’ in Korean full-length novels of the late Joseon Dynasty
저자
서정현
발행일
2024-10
유형
Y
저널명
온지논총
호
81
페이지
99 ~ 141